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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스토리(쿠팡이츠. 배민커넥트.배민1)

부산에서 배민커넥트 리얼 입문기 ep.1

by 부산인 2021.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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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험설계사와 부동산중개보조원으로 투잡을 하고 있었다.

본업이 보험설계사이고 직업특성상 출근하고 나면 귀소없이 시간이 자유롭기 때문에 무언가 일을 더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친한친구가 부동산사무실(공인중개사무소)을 오픈하게 되면서 부동산중개보조원 일도 하게 되었었다.

그렇게 반년정도 하다보니 부동산중개보조일이 조금 회의를 느끼게되었다.

같은 사무실에 있는 여러 직원들과 손님을 적절히 나눠서 받는 방식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초보에 가까운 나는 다른 경력자들에 비해 손님을 배당받는게 조금 적다고 느껴졌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여러매물을 많이 알면알수록 배당받기가 쉬운데 초보이다 보니 밀리는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워낙 부동산사무실이 많다보니 이쪽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많고 하니 광고를 하는것도 돈을 써가며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광고비에 비해 수입이 너무 들쭉날쭉이기도 했다.

 

보험설계사와 부동산중계보조원으로 벌이는 수익이 6:4 정도 되길 바랬는데 8:2도 안되는것같았다. 솔직히 9:1에 가까웠다. 내가 노력하는것과는 별개로 광고빨과 직원들간 눈치싸움에 의해 수임이 좌지우지되니 매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부동산중개보조원을 대신할 직업을 찾다가 손님중에 대학생 손님이 원룸을 알아보러 왔었는데 뉴스로만 보던 배민라이더스 용품을 들고 사물실에 찾아온적이 있었다.

내가 그 손님의 안내를 맡게되었는데 원룸을 돌아다니며 나의 차에 함께 탑승해서 둘러보면서 궁금한걸 물어봤다.

"혹시 지금하시는일이 배민라이더스 뭐 그런건가요?" 라고 물어보니, "네~ 배민커넥트라는 건데요, 배달대행하는거예요."라는 답변이 왔다.

그렇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배민커넥트가 어떤건지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조심스레 수익에 대해 물어보았다.

"학생이시니까 알바식으로 하시나봐요? 용돈벌이겸?" 이라고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이

"용돈벌이 치고는 좀 많이 벌어요~ 평균 월150만원정도는 버는것 같아요"

"네??? 월150만원 정도요??? 학생이신데 학교다니면서 하시는데 그렇게 벌수있는 시간이 되나요??"

 

그리고 그 학생의 대답이 있었는데 그 대답의 사실여부는 내가 직접 해보고 여기에 공개해보고자 한다.

 

어쨌든 이일을 계기로 그날밤 집에 돌아와서 나의 한달지출을 확인하고 오토바이 구입가능여부와 각종 배민커넥트 정보를 미친듯이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결론은 해볼만하겠다 였다.

워낙 성격이 뭐하나에 꽂히면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고 추진하는 성격이라 다음날 바로 예전에 오토바이 구입 경험이 있던 바이크샵에 가서 스쿠터를 하나 질렀다.

무조건 연비좋은걸로 정했다. 원래는 연비의 황제로 불리는 혼다 SCR110을 중고로 구입하려 했는데 없단다. 인터넷 중고바이크 사이트인 파쏘에서 보고왔는데...없다니... 약간 허위매물삘이 나긴했지만 일단은 참고 다른매물을 보던중에 혼다 스트림이라는 새제품이 있었다. 연비생각하면 이걸로 구입하는게 좋다고 추천을 하니 살짝 관심이 갔다.

딱봐도 단종된 SCR110의 후속모델인것 같았다.

질렀다.

카드 12개월 할부. 두려울게 없었다. 학생의 말대로라면 좀더 시간을 투자하면 한달 300만원 수익도 가능할것 같아 보여서 걱정없이 질렀다.

 

 

 

막상 지르고나니 걱정도 된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사실 나는 스쿠터도 옛날에 제법오래탔고 알차도 제법타봤기 때문에 오토바이는 그렇게 낯설지도 두렵지도 않다. 이렇게 작은 오토바이는 처음 사본다. 빅스쿠터라 1000cc짜리 알차는 타봤어도.

 

그리곤 바로 차량등록하러 구청을 향했다. 근데 난감한 일이 발생했다. 예전엔 이륜차등록할때 보험가입은 전화한통이면 순식간에 가입완료가 가능했는데 이젠 이륜차도 심사를 한단다...

나는 현직 보험설계사지만 이륜차보험은 워낙 보험사에서 손해율이 높은관계로 인수를 잘안해줄려고 해서 우리 회사에서는 이륜차보험가입은 딱히 다룰일이 없어서 심사가 생긴줄도 몰랐다.

참고로 우리회사 이륜차보험은 타사보다 비싸기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옛날기억을 떠올려서 예전에 저렴했던 보험사에 연락했는데 심사가 생겨서 바로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왜 이런게 생겼나했는데 바로 내가 지금하려는 배달대행업이 성행하면서 유상운송용 보험에 대한 심사가 생기기 시작한것이다. 애초에 그냥 가정용 보험으로 가입을 시도했어야했는데 유상운송을 한번 언급했더니 그뒤로는 심사를 해야한다고 못을 박는다.

 

여기서 몇가지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대부분 배달대행 입문하는 사람들이 가정용으로 보험을 가입한다.

가정용과 유상운송용의 보험료 차이는 천지 차이다. 가정용이 2~50만원선이라면 유상운송용보험은 2~300만원이다...

배달대행하는 사람들은 이부분을 꼭 확인하여야 한다. 보험설계사 일을 하는 나마저도 이륜차 유상운송용으로 가입하면 이렇게 비싼지는 몰랐다. 관심이 없었으니까...

도저히 2~300만원을 내고 이일을 할 엄두가 나지않았지만, 오토바이는 이미 결제했고, 당장 급하게 벌어야할 돈이 필요하기도 했다. 그래서 종합보험은 빼고 책임보험 담보들만 가입했다. 이렇게 하니 120만원정도로 가입이 됐다.

책임보험, 종합보험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좀 긴데, 간단히 말하자면 책임보험은 자동차보험 가입할때 반드시 필수로 가입해야되는 기본보험이라고 생각하면되고 종합보험은 책임보험으로 커버되지않는 중대사고와 배상에 대해 추가적으로 보상해줄수있는 보험이다. 사실 종합보험은 필수라고보면된다. 자차보험, 견인서비스,무보험차사고 담보 등등이 다 종합보험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라이더들이럼 가정용으로 저렴하게 가입해서 배민커넥트의 시간제보험을 추가해서 쓰고있겠지만 매우 위험한 일이 될수있다. 우선 바이크를 유상운송수단으로 쓰면서 가정용으로 가입을 한상태로 사고가 난다면 모두 면책사유가 된다. 다시말해 보험사에서 그 사고에 대해 보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모두가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가정을 하는데 자동차사고는, 특히 이륜차사고는 사실상 한달에 한번 날수있다고 보는게 팩트일것이다. 사고의 경도에 따라서 면책을 당해도 자기돈으로 커버할수도 있겠지만 항상 작은사고만 나리라는 법도 없고, 특히나 사고로 인해 해지사유가 발생해 강제 보험해지를 당하면 다시 보험을 가입해야하는 골치아픈 일이 발생한다.

 

사고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다가는 벌었던 돈보다 잃는 돈이 더 클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조금 아깝지만 가감히 유상운송수단으로 가입했다.

 

큰돈을 들여서 보험가입을 해서 그런지 번호판을 받으니 살짝 울컥할뻔했다.... 내돈 ㅠㅠ

살면서 벌써 4번째 오토바이 번호판을 받게된다. 난 한번도 오토바이를 탈일이 없을줄 알았는데 벌써 4번째라니...인생 참 모를일이다.

 

이렇게 오토바이를 준비는 끝났다.

 

다음 포스팅은 배달대행에 필요한 바이크용품 구입한걸 좀 올리고 실전에 투입된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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